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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고생하는 비자 ( Visa)



'사서 고생한다' 는 말이 있다.


굳이 안해도 되는 고생을 일부러 자처해서 한다는 이야기다.


그냥 미국에서 살면 시민권자로서 아무런 불편함 없이....제약없이... 편히 살 수 있을텐데...


굳이 자기 나라 뒤로 하고 남의 나라에서 고생을... 그것도 돈 내가면서 하는 것인지...


태국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기 위해선 매년 1년짜리 체류 비자를 받아야 한다.


비자를 갱신하기 3개월 전부터 수많은 서류 준비 그리고 불필요한 시간과 지출이 발생한다. ( 사실 돈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다. 그래서 이 일은 전적으로 모든 일에 꼼꼼하고 철저한 아내 몫이다. )


더불어 외국인은 매 90일마다 거주지 확인을 위해 이민국에 가서 보고를 해야 한는 별도의 절차도 있다.


4년전 한국에서 태국 들어갈때 비자가 거부되고 또, 라오스에서 비자가 거절 될 뻔 한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인지는 몰라도...


비자를 갱신할때가 다가오면 우리 부부는 매년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가끔은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시원하고 쾌적한 캘리포니아 날씨를 뒤로 하고 왜 일년내내 이렇게 더운 태국에서 살아가야 하나?...


왜 4년이나 지났는데...태국 음식은 이리도 입에 맞지 않나?


한번은 미국의 누님과 통화를 하는데.. 뜸금없이 이런 말을 한다.


" 넌 좋겠다 ! 매일 맛있는 태국 음식을 싸게 먹을 수 있어서...."


차마 전화로 이야기 할 수 없었지만 이렇게 대꾸하고 싶었다.


"그건 미국 사람 입맛에 맞춘 퓨전 태국 음식을 먹은 것이고..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드셔보세요... 나랑 여기서 6개월만 함께 살고 그런 말이 나오는지 한번 봅시다..."


코로나 3차 유행으로 식당안에서의 식사도 금지되고 온라인으로 수업 듣는 한창 먹을 나이인 사춘기 청소년 밥 해먹이는 것도 일이다.


그나마 배달할 수 있는 음식도 전부 태국 현지인 입맛에 맞는 것들이라 아이들도 집밥만 좋아해서 아내가 여러모로 고생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수고와 고생이 값어치 있는 고생이라면 돈을 주고서라도 기꺼이 해야 하지 않을까?...


5월 14일 이민국을 방문하여 내년 5월까지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무사히 잘 받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매년 반복해야 하는 이런 수고를 언제까지 해야 하지?..."


" 그만!... 이젠 됐다... " 라고 그 분이 말씀하시면...


그 때까진....


돈을 주고서라도 이 고생을 해야겠지...


[ Written By 이노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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